백악관 NSC 보좌관 "북핵 위기 해결 시나리고 4~5개 검토"

      2017.09.26 15:28   수정 : 2017.09.26 15:28기사원문
【로스앤젤레스·서울=서혜진 특파원 이정은 기자】최근 북한과 미국간 '말폭탄' 전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나리오 4~5개를 검토했으며 이 중 일부는 "다른 것들보다 험악하다"고 말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미 국방부의 전쟁 시나리오에 따를 경우 한반도 전쟁 발발시 남한에서만 매일 2만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맥매스터 NSC 보좌관은 이날 미 전쟁학연구소(ISW)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4~5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며 "이 중 일부는 다른 해결책보다 더 험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정밀 타격이나 봉쇄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하고자 희망하는 것은 전쟁을 피하는 것이지만 그 (정밀타격이나 봉쇄)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맥매스터는 "미 정부의 모든 군사옵션이 남한 국민들을 위험에 몰아넣을 북한의 대응을 가정하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계획과 가상전쟁, 가상 훈련에 그같은 위험을 확실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재래식 전쟁 가능성을 50%, 핵전쟁 가능성을 10%로 예상했다. 또한 미 국방부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에 따를 경우 남한에서만 매일 2만명이 사망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더스 터프츠대 플레처 법률·외교대학원 학장은 이날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핵을 사용하지 않는 전쟁 가능성을 50%, 핵전쟁 가능성을 10%로 추정했다. 그는 또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쿠바 미사일 위기 때를 제외하면 역사상 어느 때보다 핵 주고받기(상황)에 더 가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4년 근무했던 전 미 공군준장 롭 기븐스는 "미 국방부는 한반도 전쟁이 발발하면 남한에서 매일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래식 전쟁을 가정한 경우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인 이안 윌리엄스는 이 추정이 현실적이라면서도 "하루 2만명 사망은 전쟁 초기, 특히 충분한 준비나 사전 경고가 없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말폭탄을 주고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왜 김정은이 자신의 주장을 떠들어대도록 무대를 깔아주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 "그런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으며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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