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속 잘 하셨나요?” 추석 연휴 빈집털이 예방법
2017.09.30 10:00
수정 : 2017.09.30 10:00기사원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열흘간 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휴가 길어진 만큼 집을 장기간 비우게 돼 빈집털이에 대한 걱정거리가 생겼다.
과거에 빈집털이는 가스배관이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침입했지만, 최근에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거나 디지털 도어록에 남아 있는 지문을 조합해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하고, 우유 투입구로 긴 막대를 넣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기간 빈집털이는 평소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마 우리 집이 빈집털이에 당하겠어?’ 안일하게 대응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사전 예약 순찰제’를 이용해보자.
사전 예약 순찰제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집을 비우는 기간을 알리면 순찰을 강화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의무와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경비업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정 시간마다 집을 방문해 신문, 전단지 등을 치워주고, 순찰 결과를 문자로 보내주기도 한다. 다만, 사전 예약 순찰제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 근처 지구대나 파출소에 운영하는지 문의해 봐야 한다.
둘째, 문단속을 철저히 하자.
빈집털이범 60% 이상은 열린 문으로 침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출입문을 비롯한 화장실, 부엌 등 소홀하기 쉬운 작은 창문도 점검해야 한다. 고층 아파트도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예외가 아니다. 출입문 도어록은 비번을 바꾸고 흔적이 남지 않게 지문을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열쇠가 있다면 우편함이나 우유 주머니에 넣으면 안 된다.
셋째, 집 전화는 착신 시키고, TV·라디오 등 전자제품 예약 기능을 활용하자.
빈집털이범이 집 전화번호를 아는 경우, 집으로 전화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집 전화는 반드시 착신을 걸어줘야 한다. 그리고 빈집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TV·라디오 등 전자제품 예약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 계량기가 돌아가면 집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넷째, 신문·우유 등은 잠시 중단하고, SNS 할 때는 위치를 남기지 말자.
우유나 신문 등 우편물이 쌓이면 집에 사람이 없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SNS를 할 때 위치를 노출하면 빈집털이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런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빈집털이를 당했다면 현장을 보존하고 112에 신고하면 도움이 된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