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 시작..긴 연휴에 터미널 '한산' 공항은 '북적'

      2017.09.29 14:21   수정 : 2017.09.29 14:21기사원문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긴 연휴 탓에 이날 오전 역과 터미널 등은 평소 명절보다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반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외국으로 나가는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리면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용인 수지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왔다는 박지예씨(33·여)는 “공항버스라고 해서 편히 앉아 갈 줄 알았는데 1시간 반이나 서서왔다”며 “버스에 사람이 꽉 차 7명 정도는 서서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인천공항 하루 17만8천명
이날 오전 9시께 각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공항 출국장 보안검색대 앞에는 여행객들이 50m 가량 길게 줄을 섰다. 공항 이용객 증 긴 여행을 작심하고 준비한 듯 허리께까지 오는 큰 캐리어를 준비한 이들도 있었다.

65L 가방을 챙겨온 김현재씨(29)는 “이번 연휴에 친구와 함께 몽골에 가기로 했다.
9박 10일간 몽골에서 별을 볼 생각에 설렌다”면서 “원래 가족들이 명절에 모이지 않고 1년에 한 번 제사 지내고 벌초를 하는 정도다. 다 흩어져서 사는데 차 막히는 명절에 모이려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은 17만8693명으로 예상된다. 외국으로 나가는 승객은 10만5711명, 들어오는 승객은 7만2982명이다.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도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을 손에 들고 웃음 띤 얼굴로 열차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이전 명절만큼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전 9시께 서울역에는 여행용 가방과 고향에 가져갈 선물을 손에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유모차에 유아를 태우거나 아이 손을 잡고 귀성에 나선 가족 단위 승객, 휴가를 나온 군인 등도 있었다.

결혼한 딸을 보러 서울에 왔다가 명절을 보내기 위해 부산으로 돌아간다는 이연수씨(66·여)는 "딸은 시댁에 가야 하고 나는 차례를 지내야 해서 지금 내려간다"며 "그래도 이번 연휴가 길다 보니 딸과 사위가 부산에 놀러온다고 해서 그 때 또 맛있는 음식을 차려줄 예정"이라고 웃었다. 이날 정오 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편은 일부 좌석이 남아 있었으나 오후 출발하는 좌석은 대부분 매진되거나 입석만 남은 상태였다.


같은 시각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 본격 귀성이 시작되기 전이어서인지 아직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그러나 묵직한 가방을 들고 터미널에 서 있는 시민들 얼굴에는 고향으로 향한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부모님 뵙고 휴식 취하고"
박인영씨(30·여)는 “직장을 다니다보니 8개월 만에 광주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간다”며 “부모님 드릴 선물을 가져가느라 몸은 무겁지만 오랜만에 가족도 보고 푹 쉴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전했다.

호남선을 담당하는 서울센트럴시티 터미널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9만명의 귀성객들이 예약, 발권을 마쳤다.
호남선에는 연휴 기간에 17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터미널에서는 평소 800여 대의 8배에 달하는 6300여 대의 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관계자는 “다음달 2일부터 귀성객이 집중적으로 고향행 버스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김규태 김유아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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