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맛집 고군산밥집 '간장게장' 에 빠지다
2017.10.05 13:41
수정 : 2017.10.05 13:41기사원문
전라북도 전주의 한옥마을과 그 주변 맛집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투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이동거리가 1시간30분~2시간정도로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
전주는 바다와 산 모두 인접해 있어 매운탕, 간장게장, 떡갈비 등 육해진미가 골고루 발달한 곳이다.
때문에 전주시내에는 수많은 음식점과 한정식집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원조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명주4길 12에 위치한 “고군산밥집” 은 전주의 아는 사람만 찾아 갈 수 있는 숨겨진 간장게장 맛집이다.
실제로 찾아가보면 상권이 전혀 형성되지 않는 주거 지역에 위치해 주소를 보고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찾기 어려운 맛집인 만큼 그 맛 또한 평범한 식당의 맛이 아니다.
주 메뉴는 꽃게와 돌게 간장게장이지만, 갈치조림, 철 생선 식사 메뉴와 더한 마늘장아찌, 양파장아찌, 김장 김치 등의 밑반찬은
일반 음식처럼 속을 부대끼게 하는 음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바다 향으로 채워지는 건강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 모든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고군산밥집 대표이자 주방장인 윤연엽 사장의 고향은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중 하나인 장자도 라는 섬이다. 윤대표는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요리사다. 고군산밥집을 오픈하기전 시내 결혼식장에서 뷔페음식 조리 총괄을 맡기도 했다.
20여년전 서울 송파구에서 전통 한정식집을 경영한 경력도 있다. 그의 오랜 요리경험을 살려 가정식백반의 최고봉 ‘간장게장’ 전문점 ‘고군산밥집’을 오픈하게 된 것.
특히 간장게장과 마늘 장아찌는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이러한 맛의 비결은 신선한 식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장자도 고향에서 친동생이 직접 잡은 꽃게와 돌게 그리고 그 밖의 해산물 등을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맛도 뛰어나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전주 인후동에 사는 30대 조건욱씨는 “평소 비린내에 약해서 간장게장을 잘 먹지 못했는데 이곳 간장게장은 정말 냄새도 전혀 안난다”며 “포장도 해가서 간장은 두고두고 밥에도 비벼먹고 김에도 찍어먹는다”고 말했다.
윤대표는 “간장게장과 마늘 장아찌는 국내 대기업에서 레시피를 구매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내왔다”며 “레시피는 곤란하지만 통신판매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적대는 한옥마을 안쪽 식당가를 피해 전주, 현지인들이 찾는 맛집을 원한다면 힘들더라고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말자.
마늘장아찌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맛있지만 기름기 많은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짝꿍.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