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연휴에 축제장 인파 예상…아동 실종 '주의보'
2017.10.02 09:42
수정 : 2017.10.02 09:42기사원문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1일 개막, 연휴 내내 계속되다가 오는 15일 막을 내린다.
올해는 세시풍속을 주제로 7만개가 넘는 형형색색 등이 가족과 연인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축제장을 찾는 부모들은 주의해야 한다.
유등을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는 때가 밤인데다 때때로 발 디딜틈 없이 혼잡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탓에 자칫 자녀를 놓쳐 실종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열린 축제 때도 미아가 잇따라 발생해 부모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지난해 축제 기간이던 10월 3일 축제장을 찾은 3살 남자 아이는 진주성 근처에서 부모를 잃고 헤매다가 안내본부로 인계됐다.
아이는 안내본부가 축제장에 방송을 한 뒤 자정 무렵이 돼서야 부모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스카프를 착용한 3살 어린이를 찾는다'거나 '○○는 음악분수대 5번 출구로 와달라'는 등 미아 찾기 방송이 수 차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를 비롯해 연휴 때 하동, 전북 정읍 등지에서도 각각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9일), 구절초 축제(1일∼15일) 등이 열린다.
해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많이 다녀가는 축제여서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은 자녀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14년 10월에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전야제를 찾은 당시 5살 이모 양이 실종돼 한 차례 소동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이 양은 실종 경보인 '코드 아담' 발령 이후 수 분 안에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연휴 기간 축제장 곳곳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경찰도 아동 실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진주남강유등축제와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기간 축제장에 임시 파출소(부스)를 운영, 경찰관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인파가 특히 몰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경우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등 실종 방지를 위한 지문 사전 등록제를 축제장에서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축제 운영위원회에서는 자체 임시 보호소 운영을 비롯해 인적사항이 담긴 미아 방지 팔찌를 제공한다"며 "경찰에서도 실종 사고 발생시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장에 사람이 워낙 많아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인파 속에 애들이 파묻혀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손을 꼭 잡거나 안는 등 아이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