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앞두고 야권 인사 올해들어 3번째 구류, 푸틴의 야권탄압 의심

      2017.10.03 16:57   수정 : 2017.10.03 16:57기사원문
내년 3월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붙을 유력 야권 인사가 2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들어 3번째 구류됐다. 현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야권탄압에 나섰다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이날 대표적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20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나발니는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서 시위를 반복적으로 촉구해 행정법상의 '집회·시위 조직 및 추진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29일 체포됐다 풀려난 뒤 이날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나발니가 인터넷 등을 통해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허가 집회에 참여하도록 여러 차례 주민들에게 호소함으로써 집회·시위에 관한 행정법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에 나발니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집회는 내년 대선 후보 자격으로 유권자들에게 선거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정당한 집회였지만 당국이 적합한 장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집회를 불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니발니는 지난 3~4월에도 경찰 지시 불이행으로 15일, 6~7월에는 반복적 불법시위 주도로 25일의 구류를 산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역시 출마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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