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덕 여자친구 댄리, "총격 저지를 낌새 전혀 눈치 못채"

      2017.10.05 10:37   수정 : 2017.10.05 10:37기사원문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사건 범인인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 마리루 댄리(62)가 4일(현지시간) 입을 열었다. 댄리는 남자친구 스티븐 패덕이 자신에게는 끔찍한 짓을 저지를 만한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댄리는 변호인을 통해 "패덕이 어떤 것도 내게 말하지 않았고,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내가 알 수 있을 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댄리는 패덕이 자신과 헤어지길 원하는것 같아 걱정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댄리는 "패덕이 나에게 필리핀에 가서 2주 정도 넘게 가족을 만나고 오라며 싼 항공티켓을 사줬다"면서 "나와 가족들이 살 집을 구매하라고 돈을 송금해줬다"고 말했다.


패덕은 총기 난사 범행을 앞두고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1천500만 원)를 송금했다.

댄리는 "예상치못한 필리핀 여행이 기뻤지만 걱정스러웠고 송금받은 돈은 나와 관계를 끊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댄리의 변호사는 "댄리가 연방수사국(FBI)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조사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돌아왔다"며 "그들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댄리는 고통을 완화하고 도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계인 댄리는 앞서 전날 밤 휠체어로 LA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FBI 수사관들이 동행했으며 조사는 LA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사건 초기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렇지만 총기 난사범 패덕이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자살한 데다 범행의 전모를 밝혀낼 단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이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호주 국적으로 알려진 댄리는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출국했으며, 라스베이거스 참사 당일에는 필리핀에 머물렀
CNN은 호주 현지언론을 인용해 "범인이 범행을 앞두고 일부러 댄리를 필리핀으로 보낸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고액 베팅을 즐기는 패덕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 베이거스 총기참사 타임라인
△9월 28일
스티븐 패덕(64), 만달레이 배이 리조트 앤 카지노에 체크인. 패덕은 32층에서 야외콘서트홀이 잘 보이는 조망 좋은 방을 잡았으며, 수사진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10개가 넘는 슈트케이스를 가져왔다. 최소 23개의 총기를 들여왔고 구경은 반자동 소총으로 .223과 .308 등으로 주로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일 오후 10시 8분
‘루트 91 하베스트 페스티벌’에서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이 2만2000여명 앞에서 공연. 호텔쪽에서 사격소리가 들리고 경찰이 “누군가 총을 쏘고 있다. 자동 소총인것 같다”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수초가 지나자 다른 경찰들도 사격소리를 확인, 경찰이 “만달레이 베이 윗층쪽”이라고 소리침. 다른 경찰관은 “축제장소(fairgrounds) 지상에서 누군가 계속 사격하고 있다”고 외침.

△오후 10시 12분
정확한 위치 파악을 못해 경찰들간에도 혼란 발생. 경찰들은 축제장 인근에 만델레이 베이 호텔, 룩소르 호텔, 지상 등 3곳을 주요 발사장소로 꼽았으라 가장 소리가 유력한 만델레이 베이 호텔로 인원을 급파. “윗쪽에서 나는 소리인것 같다” “만델레이 베이 호텔과 대로변에 타격팀을 보내겠다. 나와 함께 5명이 한조가 돼야 한다”는 말들이 오감.

△오후 10시 14분
총소리 계속 들려옴. 경찰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31층까지 진입. “한층 위인것 같다!우리가 바로 아래에 있다!”며 경찰들 신호 주고 받음. 타격팀장, “범인은 완전자동소총을 가지고 있다.
윗쪽에 있으니 은폐상태에서 대처하라”고 지시.

△오후 10시 15분
경찰, 패덕이 있는 방에 진입 시도했으나 저항사격받음.

△오후 10시 16분
지상에서 계속 피해자 발생중. 지상 경찰측은 “40~50명을 벽이 밀어붙여놓고 있다. 머리위로 총알이 날아오고 있다.
막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것”이라고 교신.

△오후 10시 19분
추가 병력 투입한 경찰, “서쪽 윙을 통해서 스위트룸 진입해 용의자와 맞닥뜨리겠다”고 교신
△오후 10시 21분 사건 발생 13분 후. 지상 경찰측은 총소리가 멈춘것으로 인지.

△오후 10시 24분
패덕, 문밖 복도로 사격해 경찰 다리에 총상. 이후 경찰 진입 직전 패덕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됨
△오후 11시 58분
경찰, 용의자가 사망 확인. 23정의 총기 발견. 경찰 진입 직전 자살한것으로 추후 보고.

△10월 2일
패덕의 여자친구 매리루 댄리. 필리핀에서 LA공항에 내려 FBI와 접촉. 현재까지 경찰은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확인.

△10월 3일
수사당국은 네바다주 메스키트의 그의 집에서 수십여개의 총기, 사격과 폭발 연습에 쓰이는 태너라이트 폭약(Tannerite explosive) 발견. 그가 보유하고 사용한 총기는 사건에 쓰인 총기를 포함해 총 47정으로 파악됐다. 패덕은 네바다주, 유타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 4곳에서 총기를 사모은것으로 확인됨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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