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버핏 "트럼프 감세 필요없다...유산세 폐지 반대"
2017.10.05 15:43
수정 : 2017.10.05 17:43기사원문
버핏은 4일(현지시간) 경제방송 CNBC와의 대담에서 "나는 감세가 필요없다"면서, 부자에게 특혜를 몰아주는 유산세 폐지는 "끔찍한 실수"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사망세(Death Tax)'라고도 불리우는 유산세는 사망 시점까지 보유하던 현금, 증권 등 재산을 유족 등 타인에게 물려줄 때 내야하는 세금을 말한다. 올해 사망 기준으로 총 상속 재산가치가 549만달러(약 62억원) 넘으면 납세해야 한다.
버핏은 "이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나는 750억달러를 35명의 자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을것"이라면서, "세금도 안내고 한 명당 몇십억달러를 물려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핏이라는 이름만 달고 태어나면, 이집트 파라오처럼 살게 되는 것"이라면서, "자손들이 유산을 '다 말아먹는다면(blow it all)' 중요한 자원을 가지고 바보짓을 하는 것이며, 그들 자신에게나 자본주의 자체에 좋지 않다"고 역설했다.
워런 버핏은 시가총액이 4500억달러를 넘는 미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로, 월가에서의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린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운 빌 게이츠와 함께 '기빙 플레지'라는 초고소득층 기부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