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차기의장에 케빈 워시·제롬 파월 유력

      2017.10.11 18:06   수정 : 2017.10.11 18:06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직을 놓고 2파전이 될 것이라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연준의 케빈 워시 전 이사와 제롬 파월 현 이사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후임자를 수주내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누가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연준이 확연히 다른 경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 담당자는 "파월 이사와 워시 전 이사가 그간 거론돼온 두 부류의 차기 의장 후보군 중 대표격"이라면서 "누가 연준의 수장을 맡는지에 따라 정책 경로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변수 예측 사이트 프리딕트잇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이사는 45% 확률로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으로 꼽혔고 워시 전 이사가 31%로 뒤를 이었다.

파월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등 워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통화부양 지지)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또한 은행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옐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만약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되면 전임 의장인 벤 버냉키와 옐런의 시대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워시 전 이사 또한 은행 규제 완화를 선호하지만 연준의 양적완화를 비판하는 등 매우 매파적(통화긴축 지지)인 기조를 주장하고 있다.

워시 전 이사는 최근 현재 2%인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2% 사이로 낮춰야 한다면서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정책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워시 전 이사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처럼 시장에 덜 개입하면서 엄격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만약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되면 일정 규모의 증시 급락에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연준이 위기 시 구원 투수로 등판할 것이란 기대를 불식시키려 할 것"이라며 "아울러 분기마다 내놓는 금리 등 경제 전망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워시가 인플레이션에서 재정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잘못돼 왔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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