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진화… 車 트렁크안까지 배달

      2017.10.12 17:55   수정 : 2017.10.12 17:55기사원문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가정집과 직장을 넘어 이제는 개인 소유 자동차 트렁크 안에까지 배달해주는 획기적인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주문자 부재시 방치된 상품의 파손이나 분실은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업체들에게 최근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확실한 배달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우편함을 비롯한 관련 장비 업체들도 절도나 파손 방지를 위한 스마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스마트 자동차 번호판 업체인 프레임(Phrame)과 제휴해 주문된 제품을 트렁크 안에까지 넣어주는 서비스를 협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배달원이 프레임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차량 번호판 속에 있는 열쇠 보관함에서 열쇠를 꺼내 트렁크를 연 후 주문된 상품을 넣어주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부재시 배달원을 인식하고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초인종 기기도 개발중에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같은 서비스를 검토하게 된 것은 편리성 뿐만 아니라 주문자 부재시 여러 시간동안 주문된 제품이 외부에 방치되면서 날씨에 의한 손상이나 절도되는 것에 따른 보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초인종 제조업체 어거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100만가구가 소포 도난을 겪었으며 포장업체 쇼어패키징의 조사에서는 온라인 구매자의 31%가 적어도 한차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에는 택배 회사 직원이 경쟁업체가 배달한 제품을 훔쳐가는 장면이 폐쇄회로 카메라에 녹화되는 일이 벌어졌으며 지난 8월 미국 우정국(USPS)은 남부 밀워키에서 소포가 잇따라 사라지자 배달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주문 상품 배송 시간 단축과 도난 방지, 비용 절감을 위한 실험을 실시해왔다.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을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는 '아마존 로커(Amazon Locker)'를 미국내 2000곳 이상에 세우는가 하면 주소에 배달된 상품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내주는 '포토 온 딜리버리(Photo on Delivery)'를 최근 시작했다.

아마존의 획기적인 배달 아이디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배달을 실험할 것이라고 발표해 지난해말 영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비행에 성공했다. 아마존의 실험 장소 인근에 거주하던 첫 주문자의 상품은 주문에서 배달까지 13분이 소요됐다.

그렇지만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 가트너는 드론을 이용한 배달이 저조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전체 드론 시장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드론이 장기 비행을 할 수 없는데다가 이륙 장소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밖에 아마존은 물류 창고의 혼잡함을 덜고 2일내 배달을 해주는 '아마존 프라임'서비스를 늘리기 위한 자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주문 상품 중 외부 배급업체인 제3상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UPS나 페덱스 같은 택배 업체에 배송을 맡겨왔다.


지난 2013년에는 연말에 대거 주문된 상품을 제때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환불까지 해주는 진통을 겪으면서 자체 배송의 필요성을 더욱 깨달았다.

새로운 배송 서비스는 2년전부터 인도에서 처음 시작, 올해 미국 서부에서 실시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은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예상돼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말 미국의 인터넷 소비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한 1290억달러(약 146조원)가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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