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회복으로 가는 기로, BIFF 출항 (종합)

      2017.10.12 19:19   수정 : 2017.10.12 19:19기사원문

22번째를 맞이한 아시아 영화 축제의 장,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배우 장동건과 윤아의 사회로 화려하게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정치적 외압을 비롯한 영화계의 보이콧, 내부 진통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이지만 영화제는 다시 한 번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굳건히 이어온 명성을 지키고자 새 단장에 나섰다.


이날 부산 현장에는 비바람이 휘몰아쳤지만 영화제를 응원하기 위한 수많은 배우들과 팬들의 인산인해로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박지수, 임정운을 비롯해 배우 신성일, 문소리, 안성기, 윤계상, 송일국과 아들 대한, 민국, 만세, 조진웅, 이정진, 손예진, 김래원, 김해숙, 권해효, 안재홍, 이솜, 안서현, 이원근, 유인영, 김재욱, 박희순, 이종혁, 박성웅, 오승훈, 윤승아, 샤이니 민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아오이 유우, 사다오 아베, 양웨이, 지앙 페이야오, 신펑, 고보리 데르로, 올리버 스톤, 장률 감독, 김태용 감독, 임권택 감독, 곽경택 감독, 로야 사다트 감독, 리샤오펑 감독, 히로키 류이치 등 198명의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의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으로 선정됐다. 칸 영화제를 비롯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실력파 신수원 감독이 연출한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영화다. 폐막작은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아시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실비아 창이 연출한 작품,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오랜 자존심을 지켜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에 가깝다.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닝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영화계 안팎 갈등은 촉발됐고 표현 자율성과 영화제 독립을 위한 보이콧이 일어났다.

이후 지난해부터 명예 회복에 나섰던 부산국제영화제이지만 여전히 잡음은 끊이지 않았고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두 사람은 마지막을 안정적으로 끝맺음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개막식은 성황리에 개최됐다.
앞서 진행됐던 ‘유리정원’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자랑스러운 점은 많다. 이번에는 다양한 작품들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아시아의 신진 영화제, 특별전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더욱 다양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영화인들과 영화 관계자 분들에 대해서 가장 크게 자랑을 하고 싶다”며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창립 멤버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지원에 앞장선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위한 ‘지석상’을 설립했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칸 영화제 출장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떴고 그를 기리기 위함이다. 또한 한국영화회고전 주인공은 신성일이 선정됐다. 약 506개의 영화에서 8편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것.

이날 레드카펫에서 신성일은 “한국 나이로는 81살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적합한 나이에 회고전을 하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60년대에는 제가 활동을 많이 했던 때다. 보니까 제가 주연을 506번 했다. 이번에 8편을 선정할 때 애를 먹었다.
감회가 새롭고 자부심을 가졌다”며 소회를 전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올해에는 75개국 298편의 작품들이 초청되었으며 열흘간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동서대학교 소향시어터 등 부산시 일대에서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부산=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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