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선 애견동호회 다음강사모 회장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만들기 제대로 알아야"
2017.10.16 17:20
수정 : 2017.10.16 17:20기사원문
"사람과 반려동물이 진정한 가족으로 공존하는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려인에 대한 교육과 의식 개선이 우선입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의미를 지닌 애견동호회 다음강사모의 최경선 회장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전생애(ALL-Life Cycle)를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애견동호회인 다음강사모 카페의 회원은 7만2000명 정도다.
최 회장이 다음강사모를 운영하는 이유는 반려인들에 대한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유기 및 학대 등 사회적인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1000만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지식이나 제도적 기반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며 "반려견에 대한 탄생과 성장사,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반려견과 관련한 A to Z의 전 과정을 교육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전국 순회 강연 형식으로 회원들 간 정모를 겸해 지난 1월부터 시작해 10회 이상 교육을 진행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반려동물문화교육센터 건립이 목표"라며 반려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들이 모여 별도의 사단법인을 만든다면 5년 내에 목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센터 안에 해외 선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유기견 보호·입양 시설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음강사모 카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반려인 교육과 유기견 보호 및 입양이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최 회장에게도 어려운 선택의 순간은 있었다. 그는 코코라는 이름의 5살 된 장모견 닥스훈트 한 마리와 생활하고 있는데, 코코가 닥스훈트종의 고질적 질병인 허리 디스크를 심하게 앓아 수술비와 치료비를 포함해 1000만원이라는 큰 돈이 필요하게 됐다. 최 회장은 당시 카페에 '아내도, 병원 의사 선생님도 안락사를 권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치료비 충당이 어려워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결코 코코를 죽일 수는 없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말미에는'코코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다. 만약 내가 안락사를 택한다면 그때는 나를 욕하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보다 책임감을 갖고 코코를 돌보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최 회장은 "예정대로 마이너스 통장에서 수술비를 충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코코의 휠체어나 허리감싸개, 발감싸개 같은 보조기를 기부해준 회원도 있고, 코코를 위로한다며 네임 태그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보내준 회원도 있다. 코코를 응원해주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내게 큰 감동을 줬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2년 동안 사비로 자영업을 하면서 꿈을 키웠던 최 회장은 아픈 강아지 진료비와 아토피인 아들의 치료비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잠시 꿈을 접어두고 현재는 직장인으로 본업인 IT분야에 취업했다. 아무래도 주업무와 카페지기로서의 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아 요즘은 카페 활동은 되도록 전국 강사모 운영진에 위임해 놓은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분석한 후 '반려동물 산업과 미래'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했다. 그는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해 제품이 많이 생산되고 판매 수익이 오르긴 했지만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제품과 서비스는 찾기 힘들다"며 "반려동물 산업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며 검증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의견을 늘 경청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체계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