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품질 울산 '태화강 바지락' 이달부터 전국 양식장에 공급 재개

      2017.10.19 14:50   수정 : 2017.10.19 14:50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바지락 종패(씨조개)로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태화강 바지락이 국내 양식어장에 재공급된다. 지난해 울산지역에 엄청난 폭우를 쏟아냈던 태풍 ‘차바’로 인해 태화강 하구에 서식하던 바지락이 자취를 감춘 지 약 1년만이다.

울산시 남구는 태화강 바지락 조업을 재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남구는 정상조업을 앞두고 지난 18일에 태화강 바지락 어장에서 내수면어업계 어민들이 어선 8척을 동원해 시험 조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종패로서 상품성 있는 바지락 2톤을 채취했고 채취한 바지락은 전량 전남 고흥군으로 출하했다. 어민들은 이달부터 전국 수요처의 신청을 받아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정상조업을 실시해 상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태화강 바지락은 지난해 9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총 266mm의 물폭탄이 쏟아지자 강물에 휩쓸려 모두 바다로 떠내려갔다.

이에 남구는 어장 회복을 위해 태화강 어민회, 동해 수산연구소와 함께 올 상반기부터 현장조사 및 시범조업을 4회 실시했고, 지난 8월에는 바지락어장 분포조사를 벌였다.
이어 9월 초에는 바지락어장 파래정화 작업을 실시해 태화강의 바지락 어장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태화강 바지락은 국내 바지락 양식장의 최상급 종패로 인정받고 있다. 태화강에서 채취되는 바지락에서는 중국 등 수입종패에서 발견되는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 마리너스에 전혀 감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의 연구조사에서 태화강 하구가 바지락 종패와 재첩의 최적 서식지로 나타난바 있다.

때문에 전국 바지락 양식장에서 종패 판매를 요청해왔고 출하량도 차츰 증가해 지난 2015년에는 53톤, 2016년 상반기 17톤을 채취해 전남 고흥군 등 남해안 지역 바지락 양식장에 종패로 공급했다.

그동안 바지락의 주 생산지였던 서해안은 매립과 간척 등으로 서식장소가 감소해 연간 4000t 정도를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수입 종패는 퍼킨수스가 발견되고 하천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바지락 어장이 생각보다는 신속하게 회복돼 지난해 태풍이후 힘들었던 어민 생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바지락 어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