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4가 백신, 4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막아줘
2017.10.19 20:17
수정 : 2017.10.19 22:21기사원문
독감 예방을 위한 인플루엔자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근에는 노인 무료접종이 시작돼 병원들이 굉장히 붐빕니다. 독감 예방백신은 언제 맞는 게 좋고 3가 백신과 4가 백신 중 어떤 걸 맞아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독감이 1월에서 3월 사이에 유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는 "독감백신의 항체가 생기는 시간은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독감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우선 권장대상자는 △인플루엔자 고위험군(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6∼23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50∼64세 연령자 △인플루엔자 전파매개자가 될 수 있는 의료인, 환자가족 등입니다.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에서도 4가 백신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3가 백신은 두개의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항원, 한 개의 인플루엔자B 바이러스 항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4가 백신은 두개의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항원, 두개의 인플루엔자B 바이러스 항원이 포함된 것입니다. 3가 백신에 1개의 인플루엔자B 바이러스 항원이 추가된 것입니다.
보통 인플루엔자 백신은 남반구의 독감유행을 보고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백신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매년 바이러스 항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측이 정확하면 백신의 효과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이 달라지더라도 3가 백신보다는 4가 백신이 더 증가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3가 백신보다 4가 백신에 예방접종에 들어갈 수 있는 항원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4가 백신이 3가 백신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습니다.
예방접종을 할 때는 주의사항을 알아둬야 합니다. 일단 예방접종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입니다. 예방접종 전 계속해서 몸에 열이 난다던지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접종날짜를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나 모를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접종날짜가 정해지면 전날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입는 것 등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30분 가량 접종을 받은 의료기관에 머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돌아간 후에는 3시간 가량 편히 쉬도록 합니다. 드문 경우지만 예방접종에 대한 이상 반응으로 고열 또는 구토, 경련 등 전신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예방접종을 받은 날에는 되도록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 마트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부위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접종 당일에 샤워나 목욕은 하지 않도록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