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업계 강소기업' 한진엘리베이터·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만나다
2017.10.22 19:08
수정 : 2017.10.22 19:08기사원문
■한진엘리베이터, 동남아 등 수출 비중 25%
지난 20일 경기도 김포시 대곳면에 위치한 한진엘리베이터 공장은 쉴새 없이 돌아갔다. 수주한 SH공사의 마곡지구(1.2.3.6.14단지)에 공급한 엘리베이터를 만드는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곡지구에 130대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거나 설치 중에 있다. 한진엘리베이터는 지난 1987년 설립된 기업으로 30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5년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이 서울.경기권 129개 업체 중 4위, 전국 453개 업체 중 11위(대기업 포함)의 엘리베이터 제작, 설치 업체다. 주로 LH, SH공사 및 정부청사 등 관급 공사를 위주로 하고 있다. 일반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화물용 엘리베이터와 자동차용 엘리베이터, 병원용 엘리베이터까지 자체 생산해서 공급하고 있다.
한진엘리베이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50만달러 규모의 엘리베이터를 수출했고 올해도 현재 30만달러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는 "베트남과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이 주요 공략 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수주와 수출 호조로 지난 9월말까지 17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2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 메이저 업체들과 비교할 때 기술력은 앞서고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특히 소재의 경우 더 단단하고 강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후 관리(A/S) 능력도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송산, 특수용 엘리베이터 시장의 절대 강자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국내 특수 엘리베이터 분야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기업이다. 그에 걸맞게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기업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초대형 골리앗 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기계실없는 모듈러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경사형엘리베이터, 세계 최초 고층빌딩 화재 시 인명구난용 엑스베이터, 지하 500m 초고속 골리앗엘리베이터, 제3땅굴 지하 350m 경사형승강기, 국내 최대 방폭형엘리베이터, 클린엘리베이터, 세계 최초 아치엘리베이터, 국내 최초 옥외전천후형승강기 등 열거가 불가능할 정도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본사에서 만난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는 "기존 국내 엘리베이터 회사들은 독자 기술을 가지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1개 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았고, 결국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때 국내 기업들의 승강기 산업 시장 점유율은 97%에 달했지만 지금은 82.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국 저가 제품들이 판치고 있는 국내 승강기 시장의 주권을 되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가장 신경을 쓰는 특수 엘리베이터는 비상 구난용 엘리베이터인 '엑스베이터(X-vator)'다. 엑스베이터는 엘리베이터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미해서 유해가스 유입 차단, 차열, 차염, 방수, 방폭, 가압, 레이저유도, 비상구호 등이 가능하다. 특히 동력 차단시에도 안전하게 운행하는 혁신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승객용엘리베이터로 운행된다
김 대표는 "엑스베이터는 30층 이상 고층건물, 지하 대형 건축물, 대중교통시설, 대형 산업시설, 대형 의료시설 및 요양 시설 등에 필수적"이라며 " 현재 운행되고 있는 기존 엘리베이터를 엑스베이터로 교체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등 세계 2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매출은 작년의 두배인 2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3년 뒤 코스닥 시장 상장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