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현 서울시 대기기획관 “기후변화 대응 전세계 도시 협력해야”
2017.10.23 18:57
수정 : 2017.10.23 18:57기사원문
지난 20일 전 세계 여러 도시 시장들이 서울에 모였다. 세계 38개 도시 시장들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도시 시장포럼(이하 시장포럼)'에 참석한 것이다.
정광현 서울시 대기기획관(사진)은 "기후변화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면 안 된다"며 "이제는 정부 차원의 협력 뿐 아니라 도시와 도시 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38개 도시 시장, 서울서 글로벌 기후변화 논의
올해 두번째인 시장포럼은 올 1월 유럽 시장서약과 시장협약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한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서약' 이행 및 참여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서약은 세계 7400여개 도시 협의체다. 서약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체 목표를 수립, 달성하기 위한 검토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계획을 만들고 기후변화 주요 데이터 공개를 통한 도시 성과 비교 등을 자발적으로 약속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왔다. 특히 최근 5년간 UN공공행정상(2013년), 기후변화리더십(2014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 도시 모임인 C40에서 수여하는 C40도시어워드(2014, 2016년)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정 기획관은 "서울 같은 대도시가 앞장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장기적으로 다른 도시 참여를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환적 에너지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첫 걸음이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본격 추진했다. 30년생 소나무 숲 7588㎢를 조성한 효과도 냈다. 연간 819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대기오염 물질을 2만6367t 줄이는 효과다. 그러나 기후변화에서 단일 도시만의 노력으로는 성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정 기획관은 "자체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뒷받침돼야 하고 세계 여러 도시 대표가 모이는 시장포럼이 서울에서 열린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포럼의 핵심 목표는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서약' 이행과 확산이었다. 서울시는 '서울 성명서'를 발표했다. 파리협정 목표(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에 따른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 가시화, 협정 이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선언,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협정 이행 촉구, 지방정부의 역할 수행 약속 등이 성명서의 주요 내용이다.
이번 시장포럼을 기점으로 '서울의 약속' 프로젝트가 해외에 확산된다.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결실인 '서울의 약속'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배출량 대비 25% 감축을 목표로 5대 분야(에너지, 대기.교통, 자원순환, 생태, 보건.생태)에 걸친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서울시 앞장
정 기획관은 "독일 환경부와 이클레이(ICLEI,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세계본부가 '서울의 약속'을 우수 사례로 선정했고 독일 환경부의 재정 지원으로 '야심찬 도시들의 약속'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서울의 약속'을 확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서울의 약속' 사례를 동남아 도시들로 확산하고 세계 도시들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파리협정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의 약속'이 이번 포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고 평가했다.
정 기획관은 "이제 '서울의 약속'은 서울만의 약속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한 약속을 세계와 공유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서울시가 더욱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