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홍종학 이중잣대· 공기업 낙하산 모집 논란 '내로남불' 공방

      2017.10.26 15:55   수정 : 2017.10.26 15:55기사원문
정치권이 당직자들을 상대로 한 민주당의 정부기관 인사 모집 문자 파문 및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자녀 고액 증여 이중잣대 논란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 뒤인 지난 7월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에게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갈 의향이 있는 분들은 내일 낮 12시까지 회신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은 "공공기관 낙하산 채용 시도냐"며 공세를 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해명자료에서 "지난 5월 청와대 파견 희망자와 6월 말 정부부처 파견 희망자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파악한 적은 있지만, 공공기관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야당은 여권이 과거 정부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문제를 적폐로 규정, 뿌리뽑겠다고 하지만 정작 한켠에선 공공연하게 여권 인사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낙하산 인사 모집을 시도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쉬쉬하면서 저질러도 안 되는 일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저지른다는 것은 정부여당이 얼마나 기고만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부가 지난 정부의 적폐라면서 다 파헤쳐 조사하는 마당에 지금 생기는 일을 외면하면 안 된다"며 "'신악이 구악보다 더하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주 대행은 또 최근 김인호 무역협회장이 여권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서도 "누가 압박했는지 밝히고, 강요나 협박이 있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종학 중기벤처부장관 후보자 자녀 고액 증여와 홍 후보자의 부의 세습에 대한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문제는 증여 과정이나 증여세 납부 여부가 아니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을 지낸 홍 후보자가 '과다한 상속 및 증여가 서민들의 의욕을 꺾는다'며 부의 세습을 반대하던 사람이라는데 있다"며 "장관후보자가 아니라 내로남불 종목의 코리안시리즈 우승후보 감"이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자는 중학생 딸이 초등 5학년 때인 2015년 11월 서울 중구의 상가건물 일부 지분(평가 금액 8억6500만원)을 홍 후보자의 장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여세 납부 등은 적법 절차에 의해 이뤄졌으나 홍 후보자가 과거 경실련 활동 당시부터 부의 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일이 다시 부각되면서 말과 행동이 달라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이날 "신상털기와 모욕 주기식, 코드인사 시비의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정책과 소신, 업무계획에 대해 꼼꼼히 질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