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과 용서의 드라마 ‘탄호이저’ 막 올라

      2017.10.26 17:24   수정 : 2017.10.26 17:24기사원문

"성스러운 엘리자베트여, 나를 위해 기도해주오."

'구원과 용서'의 드라마, 오페라 '탄호이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38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는 독일 음악극다운 묵직한 서사와 아름다운 아리아로 국내 오페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6일 오후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탄호이저'는 2015년 '라 트라비아타', 2016년 '카르멘'에 이어 파이낸셜뉴스와 성남문화재단이 손잡고 선보이는 세번째 대형 오페라 무대로, 지난 두 번의 무대가 익숙함과 대중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184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탄호이저'는 독일 신화를 바탕으로 완성한 바그너 초기작이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수정과 보완을 이어가며 끝까지 붙잡고 있던 '인생작'으로 손꼽힌다.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인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을 들여놓은 궁정기사이자 음유시인 탄호이저의 방황과 갈등, 구원의 과정을 통해 바그너가 일생 동안 천착했던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한다.

장장 3시간30분에 달하는 장대한 이야기와 작품 구성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탄호이저 서곡'부터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엘리자베트의 기도' 등 아름다운 음악과 아리아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무대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최고 스타인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가 탄호이저 역을 맡아 국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돼 38년 만에 국내 제작된 바그너 오페라를 PC나 모바일로 즐길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27일 하루를 쉬고 토·일요일인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무대에 오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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