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졌다" 여의도 촛불파티... 디제잉·밴드 공연·다스 체조 등 행사 윤곽 드러나
2017.10.27 16:27
수정 : 2017.10.27 17:35기사원문
28일(토) 오후 촛불집회 1주년을 맞이한 기념식이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동시에 열리는 가운데 마음 맞는 시민들이 모여 개최하는 여의도 '촛불파티 2017' 행사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보였다.
여의도 촛불파티는 익명의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돼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돛을 올렸다. 애초 큰 호응을 기대하지 않았던 이들은 24일 신청접수를 받기 시작해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 공식적으로 신청했으며 자원봉사자는 27일 기준 300명에 달할 만큼 갈수록 세가 커지고 있다.
당초 촛불집회 1주년 행사는 수십 개 시민단체가 모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최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발표한 행사 계획에서 청와대 행진이 포함되면서 ‘청와대로 왜 행진을 하느냐’, ‘촛불 민심은 청와대가 아닌 국회로 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이를 반발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여의도에서 또 다른 촛불 1주년 기념행사가 추진된 것이다.
집행부는 24일 영등포구 경찰서에 여의도 산업은행 측면에 집회 신고를 했고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진행 요원 50여 명은 매일 온라인-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너나 할거 없이 적극적으로 행사 기획에 몰두해 현재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날 행사의 시작은 흥겨운 디제잉 공연으로 막을 연다. 행사의 이름이 '촛불파티'임을 의식한 제안자가 관철시켰다. 이후 밴드 '밴이지', '해리빅버튼'의 공연과 시민 자유발언, 시민과 함께 하는 다스 체조 등을 할 예정이다. 또 인물 코스프레를 한 시민에게 수상을 하는 '적폐 시상식'도 치러진다. 젊은 층이 기획을 하고 핼러윈날까지 맞물리면서 행사는 젊고 재기 발랄한 큐시트다. 다만, 행사의 취지인 촛불집회 1주년 기념의 의의도 곳곳에 배치했다.
집행부는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당초 50명도 많을 거라 예상했던 인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보니 안전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행사의 종지부를 찍는 자유한국당 당사로 향한 행진에서 혹시 빚어질지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행사 당일 참여 인원을 추산해 만일 사람이 적다면 당사 앞을 지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당사를 돌아서 행진할 계획이다.
영등포구 경찰서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하는 주최 측의 취지를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만일에 있을지 모를 충돌과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의도 촛불파티를 처음 제안한 30대 여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촛불파티가 1주년을 기념하는 즐거운 축제일뿐 광화문의 촛불과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다. "면서 "젊은 사람들이 여는 만큼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6일 광화문 광장 촛불 1주년 기념 집회를 여는 퇴진행동 측은 청와대 방향 행진을 혼란과 갈등의 이유로 취소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