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고려대안암병원장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되면 환자마다 정밀의료 가능"
2017.10.29 19:00
수정 : 2017.10.29 22:04기사원문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립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하겠습니다."
이기형 고려대안암병원 원장(사진)은 29일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건립되면 고려대안암병원이 실질적인 4차병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료원은 10여년 전부터 병원 입구에 건물을 짓겠다고 주기적으로 발표했지만 적합한 시기를 찾지 못했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면적 약 13만㎡의 규모로 건축된다. 기존 고려대 안암병원의 총면적이 약 7만6000㎡임을 고려하면 완공시점에는 세 배가량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병상은 현재 1051병상에서 1200병상으로 150병상에 불과하다. 넓어진 공간에 병상을 늘리기보다 중환자실 병상간격 확대, 음압병실, 무균병실 등 중증환자의 치료를 위한 시설과 환경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진료공간에는 암.심장.뇌신경질환 등 3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센터가 중점 배치된다.
특히 '융복합 연구개발(R&D) 센터'가 핵심기관으로 작용하게 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013년 고려대안암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이 나란히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면서 R&D에 집중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당시 연구중심병원 10개 병원 중 고대에서 2개 병원이 선정돼 주변 병원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며 "이는 고려대의료원이 이전부터 연구개발이 병원의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됨으로써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R&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의료서비스가 현실화된다.
최근 고려대의료원이 선정된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향후 5년간 총 769억원 규모)을 기반으로 암 진단.치료법 개발을 진행중이다.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적용, 이를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신약, 신 의료기기, 신 수술법 개발,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활용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 병원장은 "개인별 최적진료가 실현되면 각 질환의 완치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예후도 훨씬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첨단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시스템을 갖추는 방법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주변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내부 네트워크는 물론, 주변 홍릉지역의 KIST, KAIST를 비롯한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의료분야의 원천 기술을 발굴하고, 해당 기술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 등 개방형 헬스테크놀로지(HT) R&D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 병원장은 "단순히 연구의 사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이 수익이 다시 연구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지속가능한 의료 산업 선순환 투자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고려대의료원의 '진료'와 함께 '연구'가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병원장의 역할을 고려대안암병원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주차장과 진료공간을 먼저 건축한 후, 기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융복합 R&D센터를 건립한다.
그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안암병원의 진료에 차질없게 병원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며 "고려대안암병원이 첨단 미래형 병원으로 재탄생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