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생태계 핵심 도리섬일대 환경훼손 심각

      2017.10.30 10:03   수정 : 2017.10.30 10:03기사원문
남한강 생태계 핵심지역 중 하나인 '여주 도리섬 일대'가 환경부 관리 감독 소홀과 각종 난개발로 인해 파헤쳐지면서 주요 동식물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에 따르면, 남한강이 섬강, 청미천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도리섬은 4대강사업 당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단양쑥부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남한강 생태계 핵심지역이다.

도리섬 일대는 단양쑥부쟁이 외에도 수달, 삵, 표범장지뱀, 흰목물떼새, 층층둥굴레, 황조롱이 등 여러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밀도 높게 모여 있어 정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역이다.



하지만 여주시가 지난 7월부터 도리섬 상단 삼합리의 빈양산 자락을 절개해 남한강과 청미천 강변을 잇는 도로 개설공사를 강행하며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실은 곧바로 한강유역환경청에 통보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이 의원실은 "여주시는 해당 도로사업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이 부동의하자 규모를 축소해 고의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였는데, 이곳 외에 바위늪구비 일대 강천리 강변에도 다목적광장 설치공사를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환경부가 4대강사업 후 관련 사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의원은 "도리섬 일대는 잘 알려진 생태계의 보고로 이미 오래 전에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해서 보전했어야 할 곳임에도 환경부가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 하에서 환경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었어도 안이하게 방치하다가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 4대강사업으로 훼손된 강생태계를 철저히 점검해 국가가 중점적으로 관리·보전해야 할 주요 생물자원에 대해 환경부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환경훼손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