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 정만식, 이토록 훌륭한 배우를 이제서야

      2017.10.30 11:28   수정 : 2017.10.30 11:28기사원문




영화 '대장 김창수'는 주연배우 조진웅의 활약이 빛나는 영화다. 깊이 있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조진웅의 카리스마에 대적하는 또 한 명의 강렬한 배우가 있다.

지금껏 어떤 작품에서든 조용히 제몫을 다 해온 정만식이다.

'대장 김창수'에서 정만식은 주연을 받쳐주는 조연에 그치지 않는다.
등장만으로도 스크린을 압도하고, 완벽한 사투리 연기와 액션으로 시선을 붙든다. 덩치로는 밀리지 않는 조진웅과 붙어도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조진웅을 작아보이게 하는 거구의 파워를 보여준다. 영화를 위해 일부러 몸집도 불렸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정만식은 인천 감옥소를 주먹 하나로 평정한 죄수이자 김창수에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일깨워주는 마상구 역을 맡았다. 언뜻 보면 거칠지만 속내는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인물이다.




마상구는 감옥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김창수에게 가장 낮은 곳의 삶을 알려준다. 이후엔 든든한 지원군이자 힘을 주는 동료가 된다.

정만식이 만들어낸 마상구 캐릭터는 한없이 매력적이다. 감옥에서의 신들을 긴장감 있게 이끌고 가는 것도 그의 몫이며, 후반부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것도 바로 그이다. 평안도 사투리 연기 역시 완벽히 소화해 정만식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여타의 작품 속 배우들이 사투리 연기가 어설퍼 극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정만식은 다양한 작품 속에서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돼 관객들을 만나왔다. 집중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극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늘 최선의 연기를 보여줬기에 '대장 김창수'에서 돋보이는 그의 모습이 단순히 '운'은 아니다.

정만식의 엄청난 카리스마를 만날 작품들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다.
현빈, 장동건과 출연하는 '창궐'과 장혁과 공동주연으로 나선 '검객'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이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가 높아진다.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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