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검,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트럼프 측근 3명 가택연금
2017.10.31 17:09
수정 : 2017.10.31 17:09기사원문
10월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와 리처드 게이츠 부본부장, 그리고 트럼프의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 등 3인을 기소했다.
이들은 국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불법 해외로비,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금융계좌 미신고 등 12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CNBC는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간의 직접적인 공모는 기소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거캠프 측근들이 기소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진영에게는 커다란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했다.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친러파 정당을 위해 일하며 수천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고 2006년부터 적어도 2016년까지 1800만달러(약 200억원)가 넘는 액수의 자금을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또한 매너포트가 받은 보수를 미 국세청(IRS)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이츠 역시 매너포트의 자금 송금을 도우며 본인도 수백만 달러를 챙겼으며 자금 미신고 등과 관련,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한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두 사람이 도주 우려가 있다며 매너포트와 게이츠에게 각각 보석금 1000만달러와 500만달러에 달하는 보석금을 책정하고 가택연금을 명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지낸 파파도폴로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을 한 죄로 기소명단에 포함됐다.
파파도폴로스는 지난해 4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타격이 될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인사와 접촉한 뒤 이와 관련된 FBI의 조사 때 회동의 성격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너포트 등에 러시아 정부와 공모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파도폴로스의 거짓진술이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을 밝혀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파도폴로스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형량을 줄이는 '플리바겐(plea bargain)'을 수락했다는 점도 트럼프 진영에게는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법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기소와 관련,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기소는 트럼프 대통령과 진영과 상관없는 일이며,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