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중국 수출길 다시 열린다
2017.10.31 17:52
수정 : 2017.10.31 17:52기사원문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금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그동안 끊겼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주축으로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호란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허가로, 지난 3월 이후 국내 게임사 중 판호를 발급 받은 곳은 단 한곳도 없다.
10월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으로 조만간 판호 발급 심사를 통과할 게임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등이 판호를 발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에서만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판호 발급 심사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대기 상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판호를 발급 받으면 중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도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올 1.4분기 판호 발급 심사를 신청했지만 현재 대기 상태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장터)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후속작인 '리니지M'을 중국보다는 대만 출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의 성과도 주목된다. 이 외에도 중국 판호 발급 중단 이후 출시돼 국내에서 검증 받은 넥슨의 '액스', '다크어벤저3' 등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판호 발급이 이뤄지면 그동안 제기돼 왔던 역차별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드 보복 이후 국산 게임들은 중국 서비스가 막혀버린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 앱 장터 최고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역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의 관계 획복에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다른 국가에서 흥행을 검증 받은 국산 게임들이 중국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