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CC 매각 프라이빗딜 전환
2017.11.02 10:42
수정 : 2017.11.02 13:57기사원문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운대비치CC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에 들어온 원매자 외 다른 원매자에게도 인수 기회를 주고 있는 상태다. 본입찰 원매자들이 자금조달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금여력이 충분한 원매자들이 유리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시각이 IB업계에서 나온다.
해운대비치CC는 회원 예수금 약 800억원, 금융차입금 약 400억원, C&S자산관리의 대여금 415억원 등 채무가 있다. 이번 매각은 이를 승계해 가격을 결정한다.
해운대비치CC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있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신흥 부촌으로 불리는 기장군 에 위치한데다 골프장 내 건축중인 빌리지가 매력으로 꼽힌다. 빌리지의 분양 예상가격은 2100억원에 달한다. 이미 공사를 위해 투입한 3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의 비용만 사용하면, 약 1100억원의 기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 심리가 높다.
빌리지를 제외한 골프장 자체 가격은 1000억원 이내로 추정된다. 해운대비치CC는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체류형 복합 해양레저도시 오시리아관광단지 안에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부산시가 동부산 관광 랜드마크를 목표로 개발면적 약 366만㎡에 골프장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부산 지역 도심에 골프장을 허가받은 사례가 드물어 해운대비치CC의 희소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C&S자산관리는 투자자금(415억원 규모)을 회수하기 위해 해운대비치CC를 매물로 내놨다. 전환사채(CB)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다. C&S자산관리가 갚아야 할 남은 CB 차입금은 지난 6월 30일 기준 214억원 가량이다. C&S자산관리는 2015~2016년 중 총 224억원 어치의 CB를 발행했다. 올 초 유상증자 때 10억원을 먼저 상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