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꽐라'에서 사람으로, 빨리 돌아오려면

      2017.11.02 17:00   수정 : 2017.11.02 17:04기사원문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음주로 인해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술을 적게 마시는 게 좋은 방법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숙취해소 방법을 숙지해두고 있는 것도 좋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2일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알코올의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며 "이 때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이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손상이 더
욱 심해지고 체내 영양 부족상태를 초래해서 알코올 간염과 간경변, 간암까지 진행해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에 쌓여 숙취발생

숙취는 음주 후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말한다. 이는 술에 포함된 에틸알코올이 혈액이나 간에서 분해되며 생성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여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돼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돼야 하지만 과음을 하게 되면 분해되지 못하고 몸 속에 남아 구토, 두통, 갈증 등의 숙취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간 건강에 위험이 되는 음주량은 순수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평균 40g, 여성은 하루 평균 20g 이상이다. 알코올 10g의 양은 맥주나 와인, 위스키 각 1잔, 소주는 1잔 반 정도다. 따라서 매일 소주 1병을 마시는 성인 남성은 건강에 위험을 끼치는 양을 마신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적당한 음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요새 출시되는 저도주를 마시는 경우 술이 덜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주의 도수가 일반 소주보다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 대비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당연히 숙취가 심해진다. 과일맛의 저도주의 경우에는 단맛이 소주의 독한 맛을 중화시켜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또 과일맛을 내기 위한 식품첨가물이 알코올 분해를 방해시켜 숙취를 더 오래가게 만든다.

■'건강한 간' 위해 대사증후군 예방해야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전 음주 이외에도 대사증후군을 예방해야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은 1차로 100% 간에서 처리된다. 평소 특정 영양소가 지나치게 많이 섭취되면 간은 스스로 그 영양소를 저장한다.

특히 탄수화물은 저장 효율이 높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따라서 너무 많은 탄수화물이 함유된 과자, 빵, 음료수, 과일 등을 과량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에도 지방간, 지방간염, 간경화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군것질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건강한 간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단식으로 무리하게 단기간에 살을 빼면 오히려 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일주일에 1 kg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오히려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고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영양 부족보다는 영양 과다로 인해서 많은 병이 발생한다. 따라서 절제된 음주 및 식습관과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해장국 등 숙취해소에 도움

그렇다면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숙취해소 방법"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 전통 해장국들은 실제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콩나물 해장국의 경우 아스파라긴산이 많고 선지해장국, 북엇국에도 충분한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이들 음식은 숙취해소는 물론 부족해진 영양소도 보충할 수 있다.

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섭취하면 체내의 독소가 배뇨와 배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당분이 들어 있는 꿀물 또는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은 숙취해소보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라면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라면은 염분이 높고 합성조미료, 식품첨가물 등이 들어있어 오히려 간에 더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평소 간 해독을 돕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간에 좋은 식품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복숭아, 부추 등 채소 과일류와 비타민 B1이 풍부한 돼지고기, 버섯류 등이 있다.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우루소데옥시콜(UDCA)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UDCA는 체내 이로운 담즙산의 성분으로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이 신속하게 제거되도록 돕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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