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처럼 꾸민 디저트카페 놀러오세요

      2017.11.05 16:48   수정 : 2017.11.05 16:48기사원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각 매장 별 개성과 상권의 특징, 이점을 살리는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방송사 주변 매장을 아이돌 팬클럽처럼 꾸미거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상권에 자리한 김밥전문점을 마치 카페처럼 꾸미는 방식이다. 마치 세계 각국의 명화들을 인테리어로 채용해 미술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꾸며진 맥주전문점도 등장했다.



매장을 전국 어디를 가든 동일한 품질과 인테리어, 서비스가 기본인 프랜차이즈 업종에서는 모험이 될 수 밖에 없는 시도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 디저트 카페 브랜드인 '설빙'은 최근 아이돌 그룹인 '비투비' 팬들을 겨냥한 매장을 서울 상암동에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하루 종일 비투비 앨범 수록곡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매장 전체를 비투비 멤버들의 등신대 사진과 사인, 활동 모습을 담은 비디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설빙은 정기적으로 비투비 멤버를 매장으로 초청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함께 신메뉴 인증샷을 남기면 비투비 멤버들의 싸인이 담긴 CD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설빙 관계자는 "고객들은 마치 비투비 멤버들과 함께 설빙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방송사 등이 밀집해 10대 아이돌 팬들이 많이 모인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밥전문점 브랜드인 '김밥천국'은 주요 기업의 본사와 사무실이 밀집한 삼성동 매장을 고급 커피전문점처럼 꾸며 고객을 맞고 있다. 대부분의 김밥전문점들이 저렴한 가격과 셀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매장을 찾은 직장인 배모씨(43)는 "비슷한 메뉴를 팔고 있지만 훨씬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전면에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도 등장했다. 최근 미술학과 졸업생들의 작품전시회를 유치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미대생들과 협업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주점 프랜차이즈 '보고 싶다' 관계자는 "갤러리를 콘셉트로 내세워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현대인들이 부담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예술에 대한 감성을 기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각 가맹점과 매장에 따른 특징과 개성을 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가맹점마다 모두 다른 인테리어와 음식맛을 특징으로 내세운 프랜차이즈도 생겼다. 수제맥주 브랜드인 생활맥주의 경우 111개 매장이 모두 다른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오히려 자랑거리로 내세울 정도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전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프랜차즈 업종의 특성이긴 하지만 매장의 역사나 전통, 주변 상권에 따라 개성을 가미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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