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투복 개선 1년만에 또 바꿔?

      2017.11.05 17:43   수정 : 2017.11.06 10:38기사원문

육군이 지난 2016년 말 '동계 및 하계 전투복 품질개선' 사업을 추진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전투복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와 연구용역까지 추진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육군을 비롯, 해.공군이 착용하고 있는 지금의 신형 디지털 5도색 전투복(2011년 보급 시작, 2014년 보급 완료)은 '찜통 전투복'이란 오명과 함께 '난연기능(불에 잘 타지 않음)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거론돼 왔다. 실제 지난 8월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 때 전투복에 난연기능만 추가됐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군 소식통은 5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육군이 최근 내부망(인트라넷)을 통해 전투복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 중"이라며 "이번 개선안 공모는 소재 개선, 디자인 위장패턴, PX 판매 허용 피복 및 장비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포괄적인 범위"라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공모전은 21일까지 '워리어 플랫폼 이노베이션'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육군 관계자는 "한반도 작전환경에 기초한 전투 효율성과 전투수행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장병들이 군복 착용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공모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전투복 소재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 한국방위산업학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최하는 '국방 섬유 공동세미나'에서 이런 논의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10일엔 '전투복 위장무늬 및 디자인, 적용소재 연구용역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익명을 요구한 군 전문가는 "비록 늦었지만 군이 전투복 관련 소재에 눈을 뜨고, 새로운 전투복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최근 외국의 경우 전투원 개인의 안전성과 전투력 강화를 위해 전투복을 비롯한 전력 지원장비에 대해 꾸준한 개선과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산낭비,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은 경계해야 할 점으로 지목된다.


방산관련 종사자들은 "이번 공모전이 미군 장비의 뒤만 따르는 식의 개선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군 상생의 발전방안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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