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전략 다양화 필요"
2017.11.07 18:20
수정 : 2017.11.07 18:20기사원문
"한국형 헤지펀드는 그동안 급성장했지만, 운용전략의 다양성 부족은 해결해야 될 과제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신한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 2017'에서 한국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외 유수 헤지펀드 매니저들과의 교류 기회와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한국 헤지펀드 시장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출범해 6년 만에 규모가 다섯 배 이상 커지면서 총 잔고가 13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그러나 급격한 성장에 비해서 운용자산과 운용기법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헤지펀드 시장이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늘 행사에는 헤지펀드 관련 이슈를 주제로 진행되는 전문가들의 패널토론과 더불어 참여자들이 개별 헤지펀드 운용사와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며 "이번 포럼이 최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체투자 기법 등 글로벌 헤지펀드의 다양한 운용전략을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번째 패널토론 시간에는 '최근 시장 환경을 고려한 ALP 투자전략'을 주제로 해외 해외펀드 운용사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ALP(Alternative Loan Portfolio)는 '비은행 대출' 또는 '대체대출'을 뜻한다.
헤지펀드 운용사 M360의 최고경영자(CEO) 에반 젠트리는 "금융위기 이후 대출 수요는 증가하는데 여러 규제로 인해 은행의 대출 규모는 축소됐다"며 "이러한 부분을 헤지펀드 또는 대체대출기관이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 BAF의 공동창업자인 어네스토 린하르트는 "은행권은 대출 서비스가 굉장히 표준화 돼있지만, 헤지펀드는 이러한 부분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행사가 대체적으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20년 넘게 은행권에서 근무한 안영섭씨는 "저금리 시대에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의 노하우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