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기까지?”... 백령도 치킨집, 울릉도 편의점, 휴전선앞 커피전문점
2017.11.09 15:11
수정 : 2017.11.09 18:17기사원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은 격오지에 개설되는 가맹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곳까지 프랜차이즈가 진출했느냐’ 싶은 곳이지만 알고보면 같은 업종끼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구 5000명에 불과한 백령도는 우리나라의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5시간을 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곳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백령도는 이미 90년대부터 프랜차이즈 업종의 진출이 활발했다. 현재까지 영업 중인 프랜차이즈 업종은 편의점과 치킨점, 커피전문점 등으로 편의점으로는 CU편의점 3곳와 GS25 2곳 등 5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CU는 훼미리마트 시절부터 백령도의 상권을 지켜왔다.
치킨점으로는 BBQ와 bhc, 네네치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다른 업체가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백령도 치킨시장을 놓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bhc 관계자는 “bhc백령점은 배달뿐만 아니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인 ‘비어존’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인구가 약 5천 여명에 달하지만 이곳에서도 치킨 사랑은 뜨겁다”고 말했다.
백령도의 반대편인 우리나라 동쪽 울릉도에도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상주인구 1만명 수준의 작은 지역이지만 각 업체들끼리의 경쟁은 어느 육지 지역 못지 않다.
편의점으로는 CU가 울릉도점과 울릉2호점, 울릉여객선터미널점 등 3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GS25는 울릉저동점과 도동점 등 가맹점 2곳을 보유하는 등 모두 7곳의 편의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모두 17곳이나 영업을 하고 있다. BBQ와 bhc를 비롯해 멕시카나, 스모프 등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울릉읍 저동과 도동, 북면 등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경쟁이 치열한 반면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분야는 아직까지 특정업체가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백령도와 울릉도에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매장이 각각 한곳씩만 있다. 카페베네 백령도점은 지난 2015년 문을 연뒤 영업을 계속하고 있고, 울릉점은 저동에서 운영되고 있다. 롯데리아 울릉점은 울릉군청 인근에서, 롯데리아 백령도점은 카페베네 백령도점 근처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장병들의 면회를 위해 백령도를 찾은 가족과 친지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롯데리아 등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장병들이 전역이후에도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남단의 편의점은 제주도 마라도에서 문을 열고 있는 GS25마라도점과 GS25마라포구점이고, 최북단 편의점은 CU거진항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북단 치킨프랜차이즈는 강원도 고성군 또레오레 금강산콘도점이고 최북단 커피전문점은 투썸플레이스 금강농협죽왕점으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변에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