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택적 디폴트' 돌입, 전면적인 디폴트 '초읽기'
2017.11.14 16:36
수정 : 2017.11.14 16:36기사원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베네수엘라의 장기 신용등급을 'CC'에서 SD로 2단계 낮췄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000억~1500억달러(약 111조~167조원)로 추정되지만 국고에 남은 외환은 1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베네수엘라는 시장에 거래되는 국채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에 갚을 돈이 있다.
미 투자사 카라카스캐피탈마켓의 루스 댈런 파트너는 "자체 예측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디폴트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러한 파국을 맞았다는 점이 대단히 슬프다"고 말했다. S&P는 디폴트 등급을 매기기 위해서는 채권자의 25%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완전 상환을 요구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일단 채권자들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3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주요 채권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채무 이행 및 조정 계획을 논의했다. 그는 전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전체 채권자의 90%에 해당하는 414명의 채권자가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베네수엘라는 절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펀드 담당자들은 이날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