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1억5000만달러 규모 美 사모부채펀드 투자
2017.11.17 10:32
수정 : 2017.11.17 11:26기사원문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에는 북미 지역 중소기업금융에 투자하는 PDF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집합투자자로 등록된 펀드 2~3곳을 운용사로 선정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또는 운용사를 통해 제안서를 오는 30일까지 받는다. 12월 2주차에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하고, 연내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6월에도 1억 달러 규모 PDF 출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미 지역 운용사인 구겐하임, 메들레이와 유럽지역 운용사인 알센트라, 블루베이, 파크스퀘어 등을 해외 PDF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1억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행정공제회가 해외 PDF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PDF는 에쿼티(equity)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펀딩을 받아 기업 M&A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펀드다. PDF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PEF(사모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리스크도 적다.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해외 PDF 기대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연 5~7% 가량이다. PDF는 대부분 변동금리 구조로 설계돼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른 연기금들인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PDF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로 해외 PDF에 자금을 투입했고, 사학연금도 지난 2015년 오크트리 캐피털매니지먼트 PDF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F)는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보통 5~6년씩 걸리는 데 반해 PDF는 3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유럽이나 북미 등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의 PDF는 두자릿수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