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NH농협銀, 차기 은행장 선임 잰걸음
2017.11.17 17:16
수정 : 2017.11.17 17:16기사원문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상황이 더 긴박하게 돌아가는 쪽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2일 이광구 은행장의 사임 이후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이 은행장 업무를 위양받아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는 차기 은행장을 최대한 신속하게 선임해 그룹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월 31일로 이경섭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도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20일 첫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행장 공모 절차 생략키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일정과 선정방법 등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의 빈자리를 최대한 신속히 메우기 위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차기 행장을 정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향후 면접 대상자 선정 등 결정되는 사항들을 즉시 공표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텐즈핑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으로 구성됐다.
임추위 관계자는 "헤드헌터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상황을 충분히 인식해 신속히 조직을 안정시키고 지속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춘 은행장 후보군을 물색해 왔다"면서 "신속한 절차진행과 논란 불식을 위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기로 했으며 다시 한 번 임추위를 개최해 후보군 압축과 선정절차, 방법 등을 최종 결정하고 다음 주 초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신속히 우리은행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덕망을 갖추고, 지속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능력과 경험을 갖춘 리더를 찾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외부인사 추천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지난 1월 행장 선임 당시 외부 공모를 배제하고 내부인사 출신으로 후보자를 제한했던 것과는 달리 외부인사가 후보자로 선정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 내부에서 이어져 온 해묵은 계파갈등을 타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 윤곽은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2차 회의를 개최한 뒤 다음주 초 후보자 롱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20일 임추위 개최...새 행장 선임 시동
다음달 31일 이경섭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은 오는 2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농협은행장의 연임 사례가 없어 은행장 교체론에 실리고 있지만 이 행장이 지난해 부실채권정리(빅배스)를 통해 잠재된 리스크를 정리하고 연간 목표 순이익(5000억원)을 조기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면서 연임에 대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농협은행 차기 행장으로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과 이경섭 은행장이 모두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직을 거친 이후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오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규희 부행장과 김형열 부행장, 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