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中 상하이 종합물류연구개발단지 'TES이노베이션센터' 가보니

      2017.11.19 17:49   수정 : 2017.11.19 17:49기사원문


【 상하이=조창원 특파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광군제'가 열린 지난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1, 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하루 동안 총매출 50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가 구매한 물품들의 뒤처리다. 엄청난 주문량을 미리 준비하고, 이를 신속하게 골라내 얼마나 정확하게 소비자의 품에 안기느냐가 온라인쇼핑 경쟁력의 백미다.

물류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성장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스마트물류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하려는 이유다.


■첨단기술 총동원된 스마트물류 구축 한창

이미 미국의 아마존이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하고, 독일의 DHL은 스마트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해 미래 물류시장의 지향점을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적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도 연구개발단지인 TES 이노베이션센터를 국내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 오픈했다. 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솔루션의 약자인 TES는 말 그대로 물류에 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체계를 만들어낸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

우선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운송현황을 살펴보는 관제시스템이다. 대형 화면을 통해 중국 전역의 각 고객사를 향한 차량의 출발과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한쪽으로 많은 물량이 쏠릴 경우 붉은색 라인이 그려지고, 운송차량 행렬이 적은 곳은 녹색으로 처리된다. 이런 흐름을 보고 물류차량의 배치 규모와 시간을 판단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물류시스템을 이용하는 제조·서비스 기업들의 월별 물량 트렌드를 빅데이터를 활용, 2∼3년치를 분석해 맞춤형 물류컨설팅을 제공할 수도 있다.

많은 주문용 빈바구니가 실린 랙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기술도 일품이다. 작업자가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고객이 주문한 물건이 위치한 곳으로 랙을 끌고 이동해 주문 물건과 수량이 패널에 적힌 대로 주문 물건에 담는 방식이다. 넓은 물류창고에서 수만가지 물건의 위치를 기억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내비게이션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아예 랙에 담긴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줄 작업자는 특정 지역에 그대로 위치한 채 로봇이 직접 찾아가는 기술도 상용화됐다. 대형 가정용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자율주행 무인 물류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담을 랙을 끌고 작업자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은 스마트물류시스템의 압권이다.

개인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찾아낸 물품들을 최종 포장하고 분류하는 작업도 이채롭다. 물류창고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특정 주문물품을 담을 포장상자를 즉석에서 산업용 로봇이 만들어 공급한다. 컨베이어벨트에서 사람이 직접 박스에 담긴 제품을 종류별·지역별로 분류하던 방식도 옛말이다. 상자 외부에 붙은 제품정보를 인식해 컨베이어벨트에서 자동으로 분류 과정을 거친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은 "DHL 등 선진 스마트 물류기술들을 포함한 경쟁력 있는 물류창고시스템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도 연구센터를 구축해 스마트물류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과 드론이 주도하는 물류빅뱅 예고

이처럼 자율주행로봇과 내비게이션 등을 동원한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은 대세론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부터 이 같은 스마트 물류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온라인을 통해 국경 없는 소비가 급성장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배송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먹구구식 물류배송에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도 스마트물류 확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 물류가 지향하는 기술의 발전은 현재 수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물건을 담아줄 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자율주행로봇에 고객주문용 빈바구니가 담긴 랙을 끌고 이동하는 현재 수준을 극복하는 시스템이 한창 연구되고 있다. 아예 물건을 담아주는 작업자까지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포장상자를 만드는 대형 산업용 로봇팔과 같은 유형의 모델을 최소형으로 만들어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물류창고 내 높은 곳의 재고들을 파악하는 방식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는 작업자가 높은 곳의 재고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확인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물류창고 내에서 비행하며 위험물 및 귀중품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 드론을 개발 중이다.


윤철주 CJ로킨 수석컨설턴트는 "자동화가 안 되면 비용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에서 시간과의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면서 "CJ대한통운도 2020년까지 세계 5위 물류기업을 목표로 세워놨는데 남은 3년간 스마트물류 확대로 현지화와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