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마 찰스 맨슨, 83세로 자연사
2017.11.20 17:37
수정 : 2017.11.20 17:37기사원문
세기의 살인마로 불리며 1960년대 히피문화의 종말을 상징했던 범죄자 찰스 맨슨이 19일(현지시간) 83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자연사였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교정당국은 이날 발표에서 맨슨이 같은 날 교도소 인근 컨 카운티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34년에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맨슨은 강도외 지폐위조 등의 중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맨슨은 1967년에 출소해 자신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이용, 당시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젊은이들을 끌어 모아 '맨슨 패밀리'라는 추종 집단을 만들었다.
추종자들과 마약 등을 일삼으며 미국을 떠돌던 맨슨은 1969년 8월 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추종자 4명에게 자신의 음악을 혹평한 음반제작자의 집을 습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음반제작자는 이미 이사 간 후였으며 당시 해당 주소에는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살고 있었다. 추종자 4명은 자택에 있던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배우 샤론 테이트와 일행 등 5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들 4명은 다음날 인근을 배회하다 또다시 2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체포된 4명은 사형을 받았으나 캘리포니아주에서 사형이 폐지된 이후 종신형을 살았으며 현재 4명 중 1명이 옥중에서 사망했다.
맨슨은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끊임없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자 12차례나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미국의 유명작가인 조안 디디온은 1979년 자신의 저서 '화이트앨범'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내가 아는 많은 이들이 말하길 60년대는 1969년 8월 9일에 끝났다고 한다"고 썼다. 맨슨과 추종자들의 끔찍한 범죄는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히피문화의 폭력성과 무질서를 드러내는 기폭제가 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