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초기물량 부족…'헝거 마케팅' 노리나
2017.11.20 19:17
수정 : 2017.11.20 19:17기사원문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의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지만 1차 예약물량 10만대를 제외하고는 출시 당일날 개통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가 물량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내년 연초는 돼야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샤오미가 '헝거마케팅'에 성공한 것처럼 희소성을 높여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이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5분만에 2만대 예약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있다. 그러나 이통사에서 확보한 물량이 아이폰8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때 개통을 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폰X 1차 물량은 앞서 출시한 아이폰8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전예약 고객들의 개통이 기약없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연말까지 공급부족사태가 이어지고, 연초는 돼야 공급이 원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공급부족 현상이 아이폰X의 희소성을 높여 흥행열기를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샤오미가 한정물량만 공급해 소비자들을 안달나게하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헝거마케팅'의 효과를 낼 수있다는 것이다.
반면 공급부족사태가 지속될 경우 초반 신제품의 인기몰이를 식게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이는 앞서 공급부족 현상을 빚었던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의 공급부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바 있다.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된 양 측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강화유리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부착하는 공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공급 부족이 빚어졌다. LG전자도 G5의 흥행 실패이유에 대해 '초기공급실패'로 꼽은 바 있다. 당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LG전자는 "초기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지만 수율이 따라가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신기술과 신공법,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 했을때 필요한 초기 양산시간 등이 기존 제품보다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반성한 바 있다.
아이폰X 역시 핵심부품의 저조한 수율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부족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아이폰8의 부진으로 아이폰X의 출시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기술을 담은 스마트폰일수록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급부족 사태를 빚어왔다"면서 "초기 공급부족 사태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신상폰의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건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