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임기 시작…키워드는 '고객·디지털·비용 효율화'

      2017.11.21 14:28   수정 : 2017.11.21 14:28기사원문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고객 중심의 은행을 꿈꾼다."
허인 KB국민은행 신임 행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과 직원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연함을 갖춘 디지털 뱅킹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이 열어야 할 것은 고객의 지갑이 아닌 고객의 마음"이라며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고객 친화적 영업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를 위해 영업점 운영모델 개선과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비대면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행장은 특히 "디지털 역량 경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무한경쟁"이라며 "'은행 안의 또 다른 은행'인 디지털 뱅크는 KB국민은행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핵심전략이자 미래성장동력"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KB국민은행은 국내 최다 고객, 최대 규모의 거래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디지털 뱅크 운영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다만 최근 디지털 뱅킹의 트렌드는 고객의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장점을 지키면서 고객 맞춤형 디지털 뱅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의 생산성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영업점 감축 등의 비용 축소가 아닌 비용 특성화·전문화를 바탕으로 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서다. 허 행장은 "희망퇴직이나 점포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것 보다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은행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임금피크에 도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에서 선택권을 드리고 있다"면서 "은행에 남고 싶다고 하는 분들과 새로운 출발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시스템을 통해 대우를 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대규모의 희망퇴직이나 점포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용 효율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파트너쉽 그룹(PG)' 차원의 관리를 통한 영업점 운영 전문화를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여러 점포를 하나로 묶은 파트너쉽 그룹 차원의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허 행장은 "수많은 지점이 똑같은 영업을 규모만 다르게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가 맡고 있는 지역과 고객의 금융 수요에 맞춰 전략적 역할 분담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전체적인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트너쉽 그룹들을 지역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특성화·전문화 하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허 행장은 취임식 이후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만나는 등 노조와의 소통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결국 노조도 삶의 터전인 국민은행이 잘 되길 원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과정에서 조금 다른 부분들을 서로 진정성 있게 대화를 통해서 풀어내는 것이 관건인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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