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천재 화가 신윤복·정선의 그림, 디지털로 되살아난다

      2017.11.23 12:00   수정 : 2017.11.23 12:00기사원문
조선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과 정선의 그림을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단순히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등 관람객들이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을 오는 24일부터 6개월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전에서는 1455㎡(약 440평)의 전시공간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겸재 정선의 '총석정' 등 원화 56점과 이 두 거장의 작품을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17점이 함께 전시된다. 혜원 신윤복은 '미인도'를 비롯해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풍속 화가다.
겸재 정선은 '인왕제색도'와 금강산으로 유명한 조선 최고의 진경산수 화가다.

미디어아트는 두 거장의 작품 배경이었던 조선시대 한양 풍속(신윤복)과 금강산 풍경(정선)을 중심 주제로 한다. 신윤복의 월야밀회, 정선의 총석정 등의 원화를 바탕으로 17종이 제작됐다. 특히 미디어아트들은 신윤복의 관능적인 색상과 정선의 웅장한 화풍을 느낄 수 있도록 3차원(3D) 맵핑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됐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스토리 등을 가미해 관람객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 내도록 제작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디어아트는 21미터 초대형 미디어 월, 15미터 크기의 서클비전 등 전시장 벽면 여러 곳에 대화면으로 투사된다.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다채로운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윤복 그림 속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작가가 재현하여 전시한다. 한국의 대표적 미디어아트 작가인 이이남의 금강내산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과기정통부 노경원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킨 전형필 선생님의 간송미술관과 이 사업을 함께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화와 새로운 디지털콘텐츠 시장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문화유산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문화유산의 고도화와 관광자원 확충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 신 시장 개척을 위해 2014년부터 '디지털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기획전의 콘텐츠 제작비 4억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약 53억원을 투입, 전국 12개소에 디지털 헤리티지 체험관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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