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에게 인생의 소중한 교훈 얻어"
2017.11.25 09:00
수정 : 2017.11.25 09:00기사원문
경북 구미혜당학교 사회복무요원인 양동혁씨(사진)는 장애를 앓은 학생들을 돌보면서 이들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양씨는 장애 학생들을 만난 순간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거리감을 두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들을 이해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양씨는 장애 학생들을 상대로 신경질적이고 종종 다그치면서 화풀이를 했다.
어느 날 하루는 A군이가 종일 떼를 쓰고 고집을 피웠다. 양씨는 담임 교사의 지시에 따라 A군을 놀이치료실로 이동시켰다. 그곳에 가면 A군이 무서워할 거라 생각하고 얌전해지길 기대했다는 것. A군은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양씨의 품에 안겼다. 이후 양씨의 복무 태도는 통째로 바뀌게 됐다.
양씨는 이날 A군의 행동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그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만 반응한다면 피하는 게 이치에 맞는 행동일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들은 미워하고 계속 밀어낸 건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한걸음 한걸음 나에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몇 달 간의 행동이 잘못된 방향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특히 "지금 흘리는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닌 참회의 눈물이 돼야 한다고 스스로 약속했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본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라는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