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디벨로퍼로 체질 개선...실적 컨세서스 훌쩍

      2017.11.27 15:46   수정 : 2017.11.27 15:46기사원문

대림산업을 수식하는 말은 건설업체가 아닌 대형 종합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및 기획부터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사업자를 말한다. 체질을 바꾸고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호텔, 주택사업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는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대림산업의 올해 3·4분기 시장기대치(컨세서스)를 훌쩍 뛰어넘었고, 해외사업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건설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내년 플랜트 흑자전망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4272억원, 영업이익 1973억원, 세전이익 3509억원, 당기순이익 29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1%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 1973억원은 시장 기대치 1575억원을 25.3%나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호조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사업장에 대한 관리능력을 꼽는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4분기 95.3%이던 플랜트 사업부 원가율을 올해 3·4분기 92.8%로 끌어내렸다. 누적기준으로는 지난해 3·4분기 98.0%에서 올해 3·4분기 91.7%로 6.3%포인트 절감하는 데 성공해 해외사업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은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해외에서 이익을 내는 유일한 건설사”라며 “해외원가율은 88.6%로 지난해 대비 2.4%포인트 하락했고 DSA(사우디) 매출은 적지만 흑자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대림산업의 플랜트부문이 내년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평택국제대교 관련 일부 원가 반영 및 국내 공공공사 마진율 악화에 따라 원가율이 100%를 넘었지만, 추세적으로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주가에 대해서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 매출 증가와 복합기업으로서의 가치평가 할인 요인 해소 등이 주가의 드라이버가 될 것”이라며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5.6배로 경쟁사 대비 하단에서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가장 긴 다리 건설...보폭 넓힌다
오는 2023년이 되면 대림산업과 SK건설이 짓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가 세계에서 가장 긴다리가 된다. 길이 2023m로 1991m인 현재 1위 일본 고베 아카시해협대교를 앞지른다. 민간투자방식(BOT)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 대림산업은 사업기획,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다리가 준공된 후 대림산업은 16년 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다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서도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102㎿(메가와트)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굴푸르 수력발전소는 약 167㎞ 떨어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거점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둔다.

민자발전(IPP)은 디벨로퍼로서 핵심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2013년 민자발전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하고 그해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해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또 2014년 7월에는 첫 IPP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호텔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서울 여의도에 오픈했고, 2016년에는 서울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열었다.
올해는 서울 마포 공덕동, 2018년에는 서울 대치동에 새로운 글래드 호텔을 선보인다. 뉴스테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주택임대관리업을 등록했고, 2016년 기업형임대주택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대림 AMC를 출범시켰다.
2015년 1월 인천 도화 도시개발구역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첫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자가 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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