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드론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2017.12.12 15:07
수정 : 2017.12.12 15:07기사원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무인항공기(드론) 상용화가 먼저 시도됐지만 실제로 상업용 드론 열기가 뜨거운 곳은 물류 및 인프라 수준이 아직 덜 발달된 아프리카로 나타났다. 드론을 활용해 교통이 닿기 힘든 오지에 의료장비나 의약품을 비롯한 화물운송에 쓰이거나 야생동물 원격 추적장치나 밀렵꾼 식별 기능을 탑재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도입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르완다에 이어 케냐에서도 드론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드론활용 정책이 심도있게 논의되는 등 아프리카에서 상업용 드론 활성화가 급물살을 타고있다.
현재 르완다에선 짚라인이 지난해부터 드론을 활용해 오지에 의료장비, 구급약, 수혈용 피 등을 수송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엠불런스로 4시간 걸리는 거리를 드론을 활용하면서 수송시간이 15-45분으로 단축된다. 르완다에서 드론을 활용한 의료장비 수송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1400회 이상(약 6억달러·약 6540억원 규모)의 비행 수송이 이뤄졌으며 수송품의 25%는 응급환자를 위한 수혈용 혈액으로 조사됐다.
르완다에서 상용화된 의료수송용 드론 서비스는 내년에 탄자니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자니아는 1000개 이상의 의료시설에 드론을 활용한 의료장비 수송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말라위에선 열 카메라, 비디오 송수신 장치, 야생동물 원격 추적장치, 밀렵꾼 식별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야생동물 보호 및 밀렵 방지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드론 비행관련 규정을 모색하는 수준이지만 아프리카에선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드론 배송을 적극 추진하있는 대표적 기업인 아마존도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첫 배송 시험비행을 완수했을 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정된 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있는 경우 드론 배송은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트럭을 이용한 배송이 드론을 이용한 배송보다 훨씬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배송 인프라와 수요 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으면 론 상용화가 별 이익이 없다"면서 "따라서 경제적효과가 높은 아프리카 등이 더욱 활발하게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드론을 활용한 배송서비스를 하고있는 짚라인 CEO 켈러 리나우는 "모두가 로봇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통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부자들에 의해, 또 부자들을 위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현대적인 규제개혁과 기꺼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