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9분만에 급유선과 충돌.. 인천 낚싯배 전복 13명 사망
2017.12.03 17:20
수정 : 2017.12.03 17:20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흥대교 남방 3.7㎞ 해상에서 급유선과 낚싯배가 충돌하면서 낚싯배가 전복돼 낚시승객 13명이 사망하고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3일 오전 6시9분께 영흥대교 남방 약 3.7㎞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15호(336t)와 낚시어선 선창1호(9.77t)가 충돌해 낚시어선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낚시어선은 이날 오전 6시께 인천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해 인근 앞바다로 낚시를 가던 중 출발 9분 만에 급유선과 충돌했다.
이 중 20명이 구조됐으나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이송 중 사망하는 등 13명이 사망했다. 선장 오모씨(70)와 승객 승객 이모씨(57) 등 2명이 실종됐다. 구조자 중 7명은 생명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가천대길병원과 시화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해경은 오전 6시9분께 구조신고를 받고 구조보트를 출발시켜 신고 33분 만인 6시42분에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구조활동을 벌였다. 해경은 전복 선체 내에서 14명을 구조하고, 주위 해상에서 6명을 구조했다. 인천해경은 구조자와 사망자를 영흥도 진두항으로 이송 후 시화병원과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4개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현재 함정 63척과 항공기 11대를 동원해 실종자 2명에 대해 적극적인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구조를 마친 뒤 선박의 충돌 경위 등 사고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해경은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사고선박은 승객 정원을 초과하지도 않았고,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사고 당시 승객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선박 운영상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같이 인명피해가 커진 데는 현지 해역의 물살이 강하고 겨울철 수온이 차가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강한 물살 때문에 승객들이 사고지점에서 바로 발견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