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공공기관, 토양보전 팔 걷었다
2017.12.05 19:22
수정 : 2017.12.05 19:22기사원문
정부와 환경당국이 토양 환경의 보전과 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이 물에 이어 토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 공기와 함께 토양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곤 있지만 경제적 이익에 급급해 토양보전 등을 등한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5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17년 세계 토양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12월5일은 '세계 토양의 날'이다. 인간의 삶에 반드시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UN)이 2015년을 세계 토양의 해, 매년 이날을 토양의 날로 각각 정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 "새 정부는 제련소, 산업단지 등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의 토양오염조사를 더욱 강화하고 오염원인을 제공한 자가 정화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토양환경관리제도의 패러다임을 인체와 생태계 위해성에 기반을 둔 관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토양지하수 오염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취약지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 토양지하수분야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위해 2024년까지 환경기술개발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 뿐만 아니라 환경 관련 공공기관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우리 삶의 터전인 토양을 보전.정화하고 오염을 진단.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정책 개발과 홍보, 산업계와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환경산업기술원은 2015년 산하에 토양환경센터를 발족하면서 토양과 지하수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연구와 기술개발, 산업육성,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남 원장은 또 "토양은 생물처럼 생로병사가 있는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세계 토양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것은 올해가 3번째다. 올해는 '토양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로 공식 슬로건을 정했다. 토양의 유실과 황폐화, 부적절한 관리에 경각심을 높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행사엔 김은경 장관을 비롯해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애드리안 차펠 영국 카디프 대학 기후변화영향 연구센터 소장, 천 쭈원 씨엔 대만국립대학교 토양환경학 석좌교수, 그나이 어풀 터키 안카라 대학 교수, 파노스 파나고스 EU 산하 공동연구센터 박사 등 세계적 토양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6일까지 이틀 동안 '토양보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적 연구전략', '토양생명자원 유실평가 전략', '토양생명자원 보전.관리 기술 개발' 등의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각국의 사례를 발표하고 토양 보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행사 기간 서울 아파트 승강기 홍보 동영상, 서울 시내버스 홍보 광고, 카드뉴스, 토양보전 다큐멘터리 등으로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지하수 청소년 여름캠프 우수참가자에겐 표창도 수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