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루브르아부다비가 품었다

      2017.12.07 13:23   수정 : 2017.12.07 15:32기사원문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4억5030만달러(약 4916억3754만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루브르아부다비 박물관에 걸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개관한 아랍에메리트(UAE) 아부다비 소재 루브르아부다비 박물관은 이날 트위터에 "살바토르 문디가 루브르아부다비로 온다"고 밝혔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달 16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사상 최고 가격인 4억5030만달러에 낙찰됐다.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왕가를 위해 1500년경에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오랜기간 진위 여부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 2011년 런던내셔널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진품 판정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브르아부다비의 움직임에 대해 "루브르아부다비는 아부다비의 소프트파워(연성권력) 강화 추진의 상징"이라며 "두바이와 차별화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을 추구하는 부유한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브르아부다비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첫 해외별관으로 지난달 개관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으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반 고흐의 ‘자화상’,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등을 대여해 전시중이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살바토르 문디 낙찰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라고 보도했다.
바데르 빈 왕자는 5000여명의 사우디 왕자들 중 그리 유명하지 않고 예술품 수집가나 재력가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NYT는 "바데르 왕자는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친구이자 측근"이라며 "4억5030만달러짜리 작품 구매는 지금까지 숙청에서 선택된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빈치 그림이 경매에서 낙찰되기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초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왕족과 기업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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