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페이코, 결제 콘텐츠포털 변신"
2017.12.07 18:58
수정 : 2017.12.07 18:58기사원문
"페이코는 단순 결제 플랫폼이 아니라 결제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쓸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결제 관련 콘텐츠 포털이 될 것이다."
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사진)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향후 진화방향을 이처럼 밝혔다.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포털이 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내년이 페이코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될 것이라며 가맹점 확보와 함께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코 앱에서 쇼핑정보나 맛집정보, 해외제품 구매 정보 등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페이코가 제공하는 정보는 어떤 포털보다 신뢰도 높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맛집 정보의 경우 가장 결제가 많이 발생한 음식점이 맛집으로 선정되는 방식이다. 개인별 격차가 있겠지만 결국 결제가 많이 발생한 음식점이 맛집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가맹점 확대를 위해 멤버십 관리 서비스, 식권 서비스 등도 시작했다. 대형 유통점이 아닌 작은 음식점에서도 페이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과 식권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정 기업에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작은 음식점들을 페이코 가맹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정 대표가 가맹점 수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확보되는 결제 데이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이 데이터를 통해 페이코를 맞춤형 광고 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상품을 주목하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이는 보다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정 대표는 본격적인 광고 수익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최근 광고플랫폼 기업 인크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코를 통한 콘텐츠 제공, 빅데이터를 통한 광고 등이 도입되는 내년이 페이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더 진화할 페이코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사실 한게임이라는 게임포털로 성장한 NHN엔터테인먼트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발표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4월 NHN엔터의 자회사로 NHN페이코가 분사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있다. 반전드라마의 방점은 삼성페이가 찍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선두주자인 삼성페이와의 제휴로 페이코는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됐다. 페이코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등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가 간편결제 페이코를 선보였을때,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준호 의장이 페이코를 또다른 네이버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최근 페이코의 행보는 결제 데이터 분야의 네이버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