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한국 초대형 선박 수리 조선소 삼강에스앤씨가 만들어 낼 것"

      2017.12.07 19:05   수정 : 2017.12.07 19:05기사원문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시킨 삼강에스앤씨(S&C)와 삼강엠앤티(M&T)의 시너지를 극대화, 2022년 양사 합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

송무석 삼강엠앤티(M&T)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삼강에스앤씨를 초대형 선박 수리.개조전문 조선소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은 "삼강엠앤티의 해양플랜트, 특수선, 강관사업 분야 기술력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홍보지원 서비스'의 일환으로 개최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9월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사명을 삼강에스앤씨로 변경했다.
지난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된 고성조선해양은 업황불황으로 지난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유암코(연합자산관리)-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이 지난 6월 고성조선해양에 5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388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하는 내용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강에스앤씨는 피인수 후 부채비율 18%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송 회장은 국내에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가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삼강에스앤씨를 초대형 선박 수리.개조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5년전 싱가포르 현지에서 수리 대기 중인 국내 선사 선박을 발견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면서 "우리나라에 관련 회사를 세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삼강에스엔씨는 총 면적 69만㎡, 수심 18미터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초대형 선박의 수리 및 개조에 최적화된 회사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대형 선박들은 2019년까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설치, 2020년까지 배기가스(Sox, NoX) 등의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특히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중유에서 천연가스(LNG) 추진선 개조수요가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LNG 세계물동량의 67%가 동아시아에서 소비되고 있고, 세계 운항 선대 고려시 2020년 선박수리시장이 36조, 선박개조시장 65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대형선박의 수리조선소는 전무하며 중국, 싱가포르와 경쟁을 치뤄야 한다.

송 회장은 "싱가포르는 수리.개조 비용이 비싸고 중국은 개조 기술이 없다"며 "싱가포르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임에도 개조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삼강에스앤씨의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어 "전문경영인 아닌 기업오너로서 사업가 정신을 발휘해 침체된 조선업에서 살아남는 것 이상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수리 및 개조, 특화된 중형선 건조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국내 제조 선박은 물론 해외 수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3년 후 '삼강에스앤씨'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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