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꼬치튀김 소스 두 번 찍으면 '혼쭐'

      2017.12.09 13:00   수정 : 2017.12.09 14:02기사원문
“앗, 안돼! 소스 두 번 찍으면 주인장에게 혼나.”
무심코 소스로 향한 내손을 향해 함께 식당을 찾은 지인이 소리쳤다. 깜짝 놀라 꼬치를 확인했다. 다행히 한 번도 소스를 찍지 않은 꼬치였다.



“이건 처음 먹는 꼬치네요”라고 답하며 지인을 쳐다봤다. 그리고 우리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 식당을 찾은 지인은 일본 사람보다 일본을 더 잘 아는 한국인이다. 일본 상사 출신이라 일본에 대해서라면 뭐든 빠삭하다. 더구나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일본 도쿄로 출장을 온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나보다 맛집을 더 잘 아는 그가 선택한 곳은 도쿄도 미나토구 아카사카.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유명한 동네다.

“날도 추우니 소바 먹으러 가자.”
그가 이끈 곳은 ‘하루노야 아카사카점’. 소바와 꼬치튀김이 유명한 가게다. 모든 일본 식당이 그렇듯 가게는 테이블 몇 개와 바(Bar)형태의 일인석 카운터 테이블 뿐이다.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가게의 튀김소스. 2종류의 소스가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 테이블 마다 놓여 있는 모습이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여기서는 꼬치를 소스 통에 바로 찍어 먹으니까 절대 두 번 찍으면 안돼”라고 설명해줬다. 소스를 한번 찍어 먹고 다시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 소스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위생상 꼭 지켜야 하는 법이란다. 소스 통에도 일본어로 “二度づけダメ〜(두번 찍지마시오~)”라고 적혀있다.

간혹 외국인들이 꼬치가게에서 소스 통에 두 번씩 꼬치를 찍어 먹는데 잘못하면 혼쭐이 난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어떤 가게에서 소스를 두 번 찍었다가 주인장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진짜 일본에서는 그러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건 꼬치튀김을 먹을 때 지켜야하는 매너에 대한 글이다.
여담으로 꼬치 튀김으로 배가 불러진 우리는 소바는 결국 맛을 보지 못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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