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논란

      2017.12.10 19:28   수정 : 2017.12.10 21:04기사원문

【 울산=최수상 기자】 20년을 끌어온 울산시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찬반 세력간 대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울주군이 단독 진행한 최종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를 앞두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커녕 과도한 소송전으로 상황이 전개되면서 사업과 무관한 감정대립마저 불러올지 우려되고 있다.

■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사업, '신고리5.6호기 제2라운드?'

지난 11월 30일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가 열린 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울주군의 단독 식생조사를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최종 단계인 본안 협의의 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조속한 사업추진을 원하는 해당지역 주민들 또한 사업반대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와의 공동 식생조사를 필수 조건으로 삼는 환경청의 요구는 결국 사업 접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 정부의 탈핵 기조로 촉발된 신고리5.6기 건설 중단을 두고 같은 지역에서 한 차례 첨예한 찬반 논쟁을 치렀던 이들은 또 다시 길고 복잡한 투쟁의 기로에 서고 있다.
울주군청년연합회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왔지만 한 번 더 힘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도 지금까지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찬반 입장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충분히 이뤄진민큼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되풀이되는 개발과 환경 구도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의 쟁점은 '개발이 먼저냐 환경이 우선이냐'와 같은 원론적 대립 구도 양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칼로 물 베듯 확실한 구분을 하기도 어렵거니와 개발과 환경이라는 명제는 기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 마련에 딜레마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주발전협의회는 "최근 울산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은 만큼 울산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다"며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는 미래울산의 신 성장 관광산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억새평원과 산지습지, 귀동식물의 서식처인 영남알프스의 생태적 가치를 전국에 알리고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울주군은 이달 말 예정대로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본안협의를 요청키로 했다.
울주군은 환경운동단체가 공동 식생조사 참여를 완강하게 거부하다보니 단독 조사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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