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빚 10조 급증… 기타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

      2017.12.13 17:35   수정 : 2017.12.13 17:35기사원문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증가액이 10조1000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은행권의 신용 대출 등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이 늘면서 기업대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한달새 10조 증가

13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0조1000억원으로 전월(9조9000억원)보다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크다.

올 11월말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4조5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분 114조원의 74.1%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규모는 762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보다 증가폭이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특히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신용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지속, 주택입주 등에 수반된 자금수요, 각종 할인행사에 따른 소비 관련 결제성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567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3조3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주택 거래량이 소폭 늘며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했지만, 집단대출 증가 폭은 축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해 전달(3조1천억원)보다 확대됐지만, 지난해 11월(6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금융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 FOMC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금리인상기에 대비한 가계대출시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급증

가계부채의 확대와 함께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올 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고,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중소기업 대출은 한달 전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634조1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연말 실적 평가에 대비한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작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2000억원 증가한 287조4000억원이었다. 올들어 11월까지 개인사업자 대출은 26조3000억원 증가해 작년 연간 증가액(21조9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반대로 6000억원 감소한 15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9월9000억원 감소에서 10월 1조9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기업대출 증가 폭은 10월 5조6천억원에서 11월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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