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STX조선 탱커선 사업만 남긴다

      2017.12.18 17:31   수정 : 2017.12.18 21:22기사원문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업체의 산업경쟁력 진단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두 조선업체 모두 유조선과 같은 탱커선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모두 정리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미 벌크선 시장은 중국의 독식무대가 됐고, 컨테이너선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중소형 조선업체는 탱커선을 저가수주해도 이익이 남을 만큼 규모를 축소시켜 처음부터 다시 성장시킬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조선업체를 합병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수출입은행.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이번주 협의를 통해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컨설팅을 맡길 외부업체를 선정한다.
현재 맥킨지 등 일부 컨설팅 업체 등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

정부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대형 조선사 중심의 컨테이너선 사업 △중소형 조선사 중심의 탱커선 사업으로 국내 조선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이미 벌크선은 중국 조선업체의 저가수주에 독식된 상태라 국내 조선업체가 무리하게 경쟁할 필요 없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탱커선은 유조선을 의미한다. 탱커선을 저가수주할 정도로 기존 업체의 규모를 축소시키면 아무리 저가수주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컨테이너선은 이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형업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미 한국수출입은행이 의뢰한 EY한영의 실사보고서에도 포함돼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컨설팅에서는 보다 세부적인 사업 성장 방안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앞으로 컨설팅 결과가 도출되면 탱커선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돌입한다.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구성한 기업혁신구조조정펀드가 매각자산을 받아주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컨설팅 작업을 통해 구조조정 인력에 대한 지원책도 함께 나온다. 이미 금융당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선업체 구조조정 인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구조조정 인력이 한계차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계부채119' 등 방안을 준비 중이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이 같은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탱커선 중심의 소규모 조선업체로 남아 재기를 모색한다.
중장기적으로 이들 간 합병도 검토될 수 있다. 이미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도 매각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곳도 탱커선을 만드는 조선소인 만큼 이들과 합병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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